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주신 독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작하는 기획도서 ‘리미티드 에디션’은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그해의 도서전을 기념합니다.
2022년에는 ‘반걸음의 시작’을 의미하는 ‘One Small Step’를 키워드로 15편의 시, 5편의 소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한 걸음과 두 반걸음은 달라서/함께 걷는 일은 겯는 일”이라는 오은 시인의 시구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입술을 달싹이며 작게 소리내어 읽어도 보았습니다.
화사하고 따뜻한 파스텔의 봄꽃에서 알록달록 화려한 여름의 꽃으로, 순한 연둣빛 새순들이 선명한 초록으로 깊어지는 계절, 조금씩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우리는 발을 내딛습니다. 집 밖으로 쉬이 나서지 못한 채 몇 번의 계절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누구에게도 곁을 내어주기가 어려웠습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어떻게도 혼자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덕이라 해야 할까요.
지금 내딛는 이 작은 (다시 첫,) 걸음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인의 말처럼, ‘너’와 ‘그’와 ‘그들’과 어깨를 겯고 나란히 내딛는 여러 반걸음은 혼자 나아가는 큰 걸음보다 더 넓고 단단한 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리미티드에디션에 담긴 여러 반걸음 옆에 ‘우리’의 또 다른 반걸음을 놓아봅니다.
참여 작가
◾ 김복희 (시인)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산문집 『노래하는 복희』 등이 있다.
◾ 김소연 (시인)
1993년 『현대시사상』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i에게』,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그 좋았던 시간에』 등이 있다.
◾ 김연수 (소설가)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꾿빠이, 이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일곱 해의 마지막』,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언젠가, 아마도』 『시절일기』 등이 있다.
◾ 김이설 (소설가)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잃어버린 이름에게』,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등이 있다.
◾ 문태준 (시인)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아침은 생각한다』, 산문집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등이 있다.
◾ 오은 (시인)
2002년 『현대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 등이 있다.
◾ 이승우 (소설가)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오래된 일기』 『신중한 사람』 『모르는 사람들』 『사랑이 한 일』,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욕조가 놓인 방』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사랑의 생애』 『캉탕』, 짧은소설 『만든 눈물 참은 눈물』, 산문집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살다』 『소설가의 귓속말』 등이 있다.
◾ 조경란 (소설가)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일요일의 철학』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중편소설 『움직임』,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 『혀』 『복어』, 짧은 소설집 『후후후의 숲』,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 『백화점』 『소설가의 사물』 등이 있다.
◾ 주민현 (시인)
2017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가 있으며,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 편혜영 (소설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이로』 『어쩌면 스무 번』,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 『죽은 자로 하여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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