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국제도서전 2025. 06. 18.(수) - 06. 22.(일)ㅣ코엑스 A & B1홀

해외도서전 주빈국

예테보리도서전(2019)

소개

2019 예테보리도서전 주빈국 <인간과 인간성 (Human & Humanity)>

주빈국 주제 <인간과 인간성>

왜 지금 ‘휴먼’(human)인가?

2019 예테보리도서전 주빈국 대한민국은, 가장 오래된 주제이자 가장 새로운 주제, 인간을 논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빠르게 압축적으로 근대화를 이룩한 대표적인 나라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을 보유했다. K-POP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활발하게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성과만큼이나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많은 질문들을 스스로 던져왔다.

2019 예테보리도서전에서 한국은 그러한 질문들을 스웨덴과, 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인간에 대한 깊이 묻는 다양한 문학 작품과 책들을 바탕으로, 한국과 스웨덴의 학자들, 독자들이 함께 토론하게 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 억압을 넘어 인간성을 찾고자 했던 작가들의 노력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주빈국 대한민국은 ‘인간과 인간성’을 주제로, 새로운 매체와 기술, 콘텐츠를 담은 전시, 세미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하고자 한다. 대한민국과 스웨덴이 현재 각자 고민하는 인간성의 문제, 인간과 자연의 관계 문제 등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근대 이후 인간은 명실상부 세계의 주인이 되었다. 지리적 발견과 정복, 산업혁명, 과학기술의 발달, 우주개발, 정보기술 혁명이 속속 이어졌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기도 한다. 이것을 과연 인간성의 위대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세계의 주인이 되는 과정에서 다른 무수한 인간들을 억압했다. 인간은 세계의 주인이 되는 과정에서 자연을 착취했다.

성(性) 차별, 인종 차별, 소수자 억압, 빈곤 문제, 난민 문제 등에서 인간은 타자(他者)를 배제하려 한다. 인간의 유익을 위해 만든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 오염이라는 문제로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기후변화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낄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 인간은 과연 세계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 인간에게 희망은 있는가?

더구나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공학 등이 인간 자체와 융합되면서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거나 증강시킨다. 새로운 인간, 신인류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른바 포스트휴먼이다. 포스트휴먼 시대가 인간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하지만, 그 기회는 과연 공평할 것인가?

아주 오래된 질문, 그러나 늘 새롭게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성의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가? 역사상 많은 문학 작품과 위대한 책들은 바로 그런 질문을 던졌다. 문학과 책은 인간이 인간성을 스스로 되묻는 매체였다.

주빈국 건축 테마

우리는 모두 운명의 경사에 놓인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는 존재들이다.

슬픔은 인간의 조건이다.
우리는 슬픔을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의 슬픔을 마주보고 공감하며, 기꺼이 맞이하는 가운데서 행복해 진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기울어진 경사를 조건으로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 경사에 올바른 의자를 갖고 편하게 앉아 있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기울어진 경사를 갖고 있다. 그 불편함을 알아채고 다른 이에게 공감하는 것, 인간은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울기 1%
주빈국관의 바닥은 의자가 놓인 방향으로 약 0.013%의 기울기를 갖고 있다. 그 기울기로 우리는 인간의 (불편한)조건에 대해서 당신과 같이 느끼고 싶다. 때때로 우리는 올바른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의자는 언제나 미세한 기울기 위에 놓여 있다. 그 의자에 앉아서 “왜 이렇게 불편하지?”라고 생각할 때, 다른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을 들어주길 바란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더라도, 이 기울어진 경사 위에서 다른 사람을 들을 수 있는 경험을 하기 바란다. 어쩌면 그것은 당신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66개의 의자
이 전시장에는 66개의 의자가 기울어진 경사에 놓여 있다. 6은 플라톤 입체에서 흙을 상징한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인 것이다. 동시에 6은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과, 땅 위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조건을 상징한다. 거기에서 인간의 욕망인 다른 6이 탄생한다. 여기에 있는 66개의 의자는, 인간의 결핍은 충족에 못 미치는 상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결핍에 대해 행동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는 것을 상징한다.

주빈국관 개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