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 후이늠을 기념하여,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를 김연수 소설가의 리메이크와 강혜숙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출간합니다.
18세기 당시 영국 사회를 풍자한 『걸리버 여행기』는 일찍이 번역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고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작품 속에 담긴 조너선 스위프트의 메시지를 무엇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그리는 지금 시대에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상상의 존재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걸리버의 시선에서 우리는 이상향으로 향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걸리버 여행기』는 우리나라에 1909년 『ᄭᅥᆯ늬버 유람긔』(육당 최남선 번역)라는 제목으로 ‘릴리퍼트’와 ‘브롭딩낵’ 부분만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그 옛한글의 맛을 살려 개정하고 ‘라퓨타’와 ‘후이늠’ 부분을 추가하여, 해학이 넘치는 삽화를 함께 담아 21세기 한국인의 시각에서 다시 본 “걸리버 여행기”가 탄생했습니다.
1699년 영국에서 여행의 첫발을 내디딘 걸리버가 1909년 육당 최남선을 경유해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에 도착하기까지,
그 여정을 『걸리버 유람기』에서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 지은이 | 김연수
1994년 작가세계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토록 평범한 미래』 『너무나 많은 여름이』,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꾿빠이, 이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일곱 해의 마지막』,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 그린이 | 강혜숙
그림책 작가. 이야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쓰고 그린 책으로 『요즘 토끼 타령』 『일곱 빛깔 요정들의 운동회』 『수레를 탄 해』 등이 있다. 『호랑이 생일날이렷다』로 대한민국 그림책 특별상을 받았다.
◾ 원작자 | 조너선 스위프트 Jonathan Swift
풍자 작가이며 성직자이자 정치평론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대표작인 『걸리버 여행기』는 국내에서 주로 아동소설로 분류되어, 전체 내용 중 「소인국」과 「대인국」 편만 축약된 채 소개되어왔으나, 원작은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의 나라」가 포함된 전4부작으로, 18세기 영국의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작품이다. 인간성의 기본적 모순인 이성적 억제와 동물적 충동 사이의 대립을 토대로, 자유와 전제국가, 진정한 신앙과 환상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인간의 왜소한 모습을 풍자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최남선
시인이며, 출판가, 문화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며 근대 초기 우리 문학 및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190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종합 월간지인 『소년』 창간호에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최초로 소개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주신 독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제작하는 기획도서 '리미티드 에디션'.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7명의 소설가, 5명의 시인, 3명의 일러스트 작가의 글과 그림을 통해 ‘후이늠 Houyhnhnm’의 세계를 바라봅니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무엇이 우리를 더 나은 세계로 이끌어 줄지.
서로 또 따로 빚어내는 ‘지금여기’는 가상이 아닌 오감으로, 이성의 장막이 아닌 날것의 몸으로 맞닥뜨리는 ‘무엇’이자 ‘우리’ 그 자체입니다.
픽셀의 원경 뒤에서 너와 나 사이의 파국을 드러내며 다시 그 파국을 파국할 치열하고 섬세한 문장들이, 기쁨과 슬픔, 공분과 연대 속에서 흔적처럼 그림자처럼 각인처럼 우리 안에 오롯이 재구성될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우리는 검은색 인화지에 흰 그림자를 남기고 멀어져 갈 뿐”(김혜순)일지라도 말입니다.
참여 작가 (가나다순)
◾ 강화길(소설가)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안진: 세 번의 봄』, 중편소설 『다정한 유전』, 장편소설 『다른 사람』 『대불호텔의 유령』 등을 펴냈다. 한겨레문학상·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젊은작가상·백신애문학상·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구병모(소설가)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있을 법한 모든 것』, 중편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 『단지 소설일 뿐이네』, 장편소설 『파과』 『네 이웃의 식탁』 『상아의 문으로』 등을 펴냈다. 오늘의작가상·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 김혜순(시인)
1979년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시산문집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 시론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성, 시하다』 『김혜순의 말: 글쓰기의 경이』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현대시작품상·소월시문학상·올해의문학상·미당문학상·대산문학상·삼성호암상 예술상·미국 최고번역도서상·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스웨덴 시카다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등을 수상했다.
◾ 박형준(시인)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빵 냄새를 풍기는 거울』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불탄 집』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을 펴냈다. 현대시학작품상·소월시문학상·이육사시문학상·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 안희연(시인)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과 산문집 『단어의 집』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등을 썼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 이승우(소설가)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오래된 일기』 『신중한 사람』 『모르는 사람들』 『사랑이 한 일』, 중편소설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욕조가 놓인 방』, 장편소설 『가시나무 그늘』 『生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사랑의 생애』 『캉탕』 『이국에서』 등을 펴냈다. 대산문학상·동서문학상·현대문학상·황순원문학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임솔아(소설가·시인)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시 부문)과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중편소설 『짐승처럼』, 장편소설 『최선의 삶』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겟패킹』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 장강명(월급사실주의 소설가)
단행본 저술업자·문단 차력사. 2011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재수사』 『댓글부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소설집 『산 자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 산문집 『미세 좌절의 시대』 『책, 이게 뭐라고』 등을 펴냈다. 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문학동네작가상·젊은작가상·오늘의작가상·이상문학상·심훈문학대상·SF어워드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온라인 독서 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하고 있다.
◾ 정호승(시인)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당신을 찾아서』 『슬픔이 택배로 왔다』,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영한시집 『부치지 않은 편지』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와 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독일어·조지아어·몽골어 등의 번역 시집과 동화집 동시집 등이 있고,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정지용문학상·동서문학상·편운문학상·가톨릭문학상·상화시인상·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구시에 ‘정호승문학관’이 있다.
◾ 진은영(시인)
2000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저서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문학의 아토포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공저) 등을 펴냈다. 대산문학상·천상병시문학상·현대문학상·백석문학상·형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천운영(소설가)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 사용법』 『엄마도 아시다시피』 『반에 반의 반』,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생강』, 산문집 『쓰고 달콤한 직업』 『돈키호테의 식탁』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신동엽문학상·올해의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편혜영(소설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 이로』 『어쩌면 스무 번』,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 『죽은 자로 하여금』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이효석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젊은작가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김유정문학상·김승옥문학상·셜리잭슨상 등을 수상했다.
◾ 2023 서울국제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스 룸 ‘여름의 드로잉’ 선정자
남서연 @barengrim
조윤서 @haruyunseo
하선우 @swh__flatimg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만나는 책
신간 발표 도서 〈여름, 첫 책〉
〈여름, 첫 책〉은 도서전 개막과 동시에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신간 도서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4년째를 맞이하는 〈여름, 첫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선보였고, 매해 꾸준히 많은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SF 소설부터 강연, 게임, 고전, 무용, 앤솔로지, 역사물, 음악, 칼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소재를 넘나드는 열 권의 책이 올해의 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량한 여름의 시작을 10권의 도서와 함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다시 만나는 책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다시, 이 책>은 표지나 만듦새를 달리하여 새로 태어난 10권의 책을 도서전 개막과 동시에 공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책의 첫인상은 제목과 내용 이전에 판형, 재질, 디자인 등 그 자체의 물성을 이루는 요소로 각인되기 마련이죠.
스테디셀러부터 베스트셀러, 그리고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책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다시 문을 두드립니다.
도서전에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10권의 책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