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국제도서전 2024.06.26 – 06.30 l 코엑스 C&D1홀

역대 프로그램

주제전시 〈긋닛: 뉴 월드 커밍〉

긋닛: 뉴 월드 커밍

〈긋닛: 뉴 월드 커밍〉은 지난 70여 년간 끊어지고 또 이어진 서울국제도서전 역사를 최초로 돌아보는 아카이브 전시입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역사는 국내에서 유례없이 긴 역사를 가진 복합 문화 이벤트에 대한 기록이자 ʹ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이었는가ʹ라는 질문입니다. 도서전의 여정에 담긴 저자, 독자, 책을 둘러싼 시공간, 그리고 출판문화와 지식 생산의 행위를 넘나드는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담았습니다.

















- 자료연구: 이상길, 채웅준
- 전시기획: 이상길, 현시원
- 그래픽디자인: 김성구
- 일시: 2021년 9월 8일 ~ 9월 12일
- 장소: 에스팩토리 A동 2층

1954-2021, 나만의 표어를 찾아서

지식은 광명이다. 독서는 지식의 열쇠
1954년 '지식은 광명이다. 독서는 지식의 열쇠'부터 2021년 '긋닛 punctuation'까지, 서울국제도서전은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표어를 소개해 왔습니다.

표어, 책을 말하다

<읽자 읽히자!>, 2021, SMSM

에너지!, 2011/2019, 시청각 전시 전경.
1954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독서주간과 도서전에 쓰인 주제어와 표어를 모아 제시합니다. “아는 것이 힘”(1954), “읽는 국민 밝는 나라”(1962)처럼 독서를 개인과 국가의 힘과 동일시하고, “책으로 세계로 미래로”(2002)처럼 당대의 화두와 결부하며, “변신”(2017), “얽힘”(2020)처럼 상상을 자극합니다. 〈읽자 읽히자!〉는 이들 문구에서 전시의 맥락과 밀접히 연결된 단어 일부를 삭제해 슬로건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을 부각시킵니다.

ㅣ전시: SMSM(Sasa[44], 박미나, 최성민, 최슬기)
SMSM은 Sasa[44], 박미나, 최슬기, 최성민으로 구성된 창작 집단입니다. 2009년부터 설치, 영상,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동 작업해왔습니다.

유동하는 책

〈C6H2N2O5〉, 2020, 구동희

2020년 부산비엔날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의 커미션 설치작 중 영상에 해당합니다. 작가는 안드레스 솔라노(Andres Felipe Solano)의 단편소설 「결국엔 우리 모두 호수에 던져진 돌이 되리라」를 재구성했습니다. 작업 안에서 보이는 물리적인 이동, 읽기와 보기, PDF 문서와 복사 등 미디어를 둘러싼 속도와 양상은 관객/독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합니다.

ㅣ전시: 구동희
설치, 조각, 영상, 사진,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합니다. 〈재생길〉(아트선재센터, 2019)을 비롯해 여러 개인전과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94A4〉, 2021, 심규선

〈87~89년 한국인의 독서실태 조사〉의 보도자료, 설문지, 결과지와 〈94년 전자책 전시회〉의 기획서가 포함된 서류파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당시부터 결국 사라질 것이라 여겨졌던 문서들을 다루는 편집과 재편집의 결과입니다. 언제나 문서로부터 시작되는 작업은 끝까지 읽기의 과정입니다.

ㅣ전시: 심규선
편집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편집 디자인적 기술과 감각이 필요한 실용적, 미학적 순간에 관심을 갖고 연구합니다. <방법으로서의 출판>(아트선재센터, 2020) 코디네이터, <PPC>(시청각 랩, 2020)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참여했습니다. 현재 점선이 실선의 하위 속성으로 쓰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벤트의 정치

〈독서하는 사회를 위하여〉, 2021, 권수연

“넷째, 교육혁신과 문화창달로 국민정신을 개조하는 것입니다"― 1980년 9월 1일 제11대 대통령 취임사
1980년대 초, 전국도서축제와 국풍81은 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였습니다. 전국도서축제는 전파매체의 영향으로 야외 대규모 책잔치였고, 16만평 여의도 광장에서의 국풍81은 민족문화 계승과 국학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한 민속축제였습니다. 두 축제 사이의 평행한 움직임을 드러내며 동시에 정치·사회·문화적 관계성에 대해 탐구해나갑니다.

ㅣ전시: 권수연
텍스트와 텍스트, 언어와 이미지, 과거와 현재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상호텍스트성을 연구하며 역사와 정치 그리고 문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변이하는 세계, 확장하는 도서전

〈책의 해〉, 2021, 민구홍 매뉴팩처링

책의 해 조직 위원회는 1993년을 ‘책의 해’로 선포하며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와 “책 읽는 사람이 이끄는 사회”를 구호로 내걸었습니다. 〈책의 해〉는 행사가 개최된 1993년에 사용된 웹 기술을 이용해 행사를 되돌아 소개합니다. ‘책의 해’로부터 28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읽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오늘날 과거의 기술로 제작된 웹사이트가 재현하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ㅣ전시: 민구홍 매뉴팩처링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겸 출판사 워크룸에 기생하는 1인 회사입니다. 미술 및 디자인계 안팎에서 스스로 또는 기관, 단체, 기업, 개인 등과 협업하며 여러 방식으로 회사, 즉 민구홍 매뉴팩처링 자체를 소개하는 데 주력합니다.

〈이주하는 서체_모시는 글〉, 2021, 조혜진

작가는 2018년,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 11개 국가 35명 참여자들의 손글씨를 모아 서체 〈이주하는 서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주하는 서체〉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인사말을 낭독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해마다 작성되는 인사말은 도서전이 강조하는 내부의 관점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를 대상으로 한 환대의 메시지 속에서 우리가 바라는 세계화 혹은 국제적 행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ㅣ전시: 조혜진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 양식과 그것을 반영하는 형태로서의 사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물을 만들어내는 운동성과 조각하기의 관계를 상호 참조적 관계로 설정하고 있으며, 조각 매체에 대한 질문을 작업의 동력으로 삼습니다.

쟁이들의 협력과 갈등

〈사간의 빛〉, 2021, 박선호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출판에 대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정성스러움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1975년에 준공된 출판문화회관은 출판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얻어진 꿈의 결정체였습니다. 작가는 준공식의 앨범, 현재의 회관 내부를 살피고 이어내며 출판문화회관의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모습을 교차합니다.

ㅣ전시: 박선호
사적 기억-정보-시각 이미지로 구성된 꾸러미를 만들어 내는 일에 호기심을 가집니다. 미시사와 거시사, 개인사와 사회사를 엮어 당대의 시각 문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미술 작품의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이고 읽고 들끓다

〈서시 프로젝트〉, 오재우

책 제목이 가지고 있는 하나하나의 의미들이 시의 행으로 들어오면서 시의 문맥의 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작용과정에서 원래의 책 제목은 그 자격을 상실합니다. 책의 제목이 가지고 있던 책의 상징성은 말소되고 오로지 시의 한 행으로써 남게 됩니다. 책 제목의 나열은 그 책들이 원래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들을 벗어나 관객에게 서로 다른 의미로 인식됩니다.

ㅣ전시: 오재우
회화와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고, 사회 안에서 미술로 불리는 무엇과 미디어의 발전에 따른 환경과 인식의 변화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업의 조건과 창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하며 근래에는 예술의 경험과 사회적 맥락, 한국의 전통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고민합니다.

책의 공간, 전시의 시간

〈전기구이 조각〉, 2020(21), 믹스 앤 픽스

rotisserie라는 요리 방식으로 부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전기구이통닭이라는 음식은 재료가 360도 회전하면서 조리됩니다. 입체를 고정 시키지 않고 회전시킴으로써 관람자는 제자리에서 입체의 뒷면까지 볼 수 있게 됩니다. 서울국제도서전 공간에서 제시 되는 작품에는 믹스 앤 픽스 멤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매체의 파편적 기억들을 조각해 작품 속에 끼워 넣게 됩니다.

ㅣ전시: 믹스 앤 픽스
믹스 앤 픽스(구재회 1979-, 권동현 1982-, 신익균 1986-, 염철호 1987-, 최주원 1990-)는 다양한 재료들을 섞고 서로 붙여서 형태를 만드는 조각의 방식을 같이 탐구하는 모임입니다.